세 쌍둥이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전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송일국 배우를 기억하시나요? 하지만 그는 언제부턴가 방송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6년 방송된 KBS 드라마 장영실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는데요.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과 무기한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다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체 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1971년 서울시 강남구에서 1남 1녀 중 첫째인 송일국은 정말 대단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유명 배우인 김을동으로 현재는 정계에 몸을 담고 있죠. 그리고 송일국의 외할아버지는 그 유명한 김두환이고 증조 외할아버지는 청산리대첩의 김좌진 장군입니다.
이런 집안에서 태어난 송일국은 어렸을 적에는 사고뭉치 개구쟁이였는데요. 공부와 담을 쌓고 살았던 탓에 전교 꼴찌까지 했었는데, 이런 이유로 본인의 아들들에게는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8살이 되어서야 우연히 배우의 꿈을 키웠는데 국민배우 유동근의 조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죠.
미국 어학연수를 하던 중 97년 외환위기로 귀국했다가 어머니 김을동의 촬영장을 따라갔다가 유동근을 만났습니다. ‘용의 논물’을 촬영하고 있던 유동근은 송일국을 보며 “내가 네 조건이면 배우 하겠다”라는 말을 한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송일국은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결국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송일국은 20대 중반까지 무려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의 몸이었는데요.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결과 20kg이 넘는 체중을 감량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98년 MBC 탤런트 공채 27기로 데뷔했습니다. ‘사랑밖에 난 몰라’ ‘해바라기’ ‘왕초’ ‘천년의 꿈’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다가 2004년 그의 인생을 바꿔줄 ‘애정의 조건’을 만났습니다.
‘애정의 조건’은 흥행에 성공해 이를 기점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됐습니다. 광고 제의가 쇄도했고 어머니가 김두환 기념사업을 추진하다 얻은 빚도 청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잘 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송일국은 출연하기로 예정되어있던 ‘불멸의 이순신’에서 갑자기 캐스팅 취소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당시 김을동은 총선 출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에 배역 자리가 없어진 겁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배우 채시라의 추천을 받아 사극 ‘해신’에 출연하게 되었고 연기력을 인정받아 2006년 드라마 ‘주몽’에서 주인공을 맡게 되었습니다. 주몽은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는데 흥행과 더불어 드디어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죠.
또한 같은 시기에 5살 연하 ‘정승연’을 만나 결혼을 했는데요. 정승연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37기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현재는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판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송일국과 친한 연예부 기자가 둘을 맺어줬다고 전해집니다. 1년 여간 만남을 이어오던 중 2008년 3월 결혼식을 올리고 2012년, 세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세 쌍둥이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 삼둥이를 능숙하게 돌보는 송일국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송일국은 “아내는 출산만으로도 자기 몫을 다했고 나머지 육아는 다 제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내는 저를 도와주는 거죠”라는 명언을 남겨 전국 아내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렇듯 부러움의 대상인 남편 송일국도 이미지에 큰 추락을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2008년, 프리랜서 여기자 김순희에게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혔다고 고소를 당한 겁니다. 김 씨는 2008년 1월 송일국의 집 앞에서 인터뷰를 하던 중 그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송일국의 아파트 앞에서 인터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그의 팔꿈치에 맞아 앞니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다” 이에 송일국은 신체 접촉이 전혀 없었다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 기자를 맞고소했습니다.
송일국은 당시 CCTV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는데, 영상에는 몸싸움을 하기는커녕 신체 접촉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김순희가 이전부터 치아를 치료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김 기자는 “송일국이 제출한 CCTV는 조작된 것이며 내 말에 거짓이 없다는 것에 자식을 걸겠다” 고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김 씨가 거짓말을 했던 게 들통이 났습니다. 재판부는 그녀에게 무고죄로 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여러 가지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볼 때 원고로부터 맞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연예인의 경우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져도 한 번 오해가 쌓이면 경력에 오점이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일 없이 범행을 부인하고 악의적인 태도를 보여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
1심은 김순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고 항소심에서 그녀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한편 송일국의 억울한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2012년에는 ‘독도 횡단 수영대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로부터 입국 금지와 출연작들의 무기한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당시 외무부 대신은 “이제 일본에 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언급했는데 이에 송일국은 SNS를 통해 이렇게 대처했습니다. “그러면 제 아들 이름이나 외쳐보렵니다. 대한민국 만세!”
송일국이 2016년 드라마 ‘장영실’ 이후로 잠정 은퇴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의 육아를 전담했기 때문에 대중이 원하는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연기 활동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닌데요. 송일국은 연극과 뮤지컬 등을 통해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11월부터는 예술의 전당에서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죠. 배우 송일국 조만간 드라마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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