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바로 나 일수도 있습니다” 같은 말도 이쁘게 또는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들의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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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무엇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가에 대해 80년 동안 연구했습니다.

오랜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은 놀라웠는데요. 행복은 돈, 성공, 성취, 명예가 아닌 인간관계에 있었습니다.

행복의 결정적인 요소인 인간관계를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말입니다.

워싱턴 주립대학교의 ‘존 가트맨’ 교수는 35년 가까이 3000쌍 이상의 부부를 연구한 결과 이혼하는 부부에게서 6가지 신호를 발견했습니다.

6가지 신호 중 대부분이 말에서 비롯된 것이죠. 이것은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됩니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너 잘 되라고 이런 말 하는 거야. 됐어 그만하자. 말하는 내 입만 아프다.”

우리는 타인의 말 때문에 좌절하고 또 무의식 중에 내뱉은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의도치 않게 튀어나온 말로 관계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 반응하지 않고 대응하기

‘약속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나타난 친구. 헐레벌떡 달려온 친구는 눈치를 본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뭐라고 첫 마디를 꺼내실 건가요?

이런 상황에서 기분이 좋을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반응>하고 어떤 사람은 <대응>하죠.

<반응>은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의미하고 <대응>은 의식적이고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반응>하는 사람의 말

“야. 지금이 몇 시야? 너는 어떻게 맨날 늦냐? 한 시간이나 늦다니 사람 무시하는 거야?”

반응이 습관이 된 사람은 버럭 화를 내거나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비난하고 비아냥거립니다.

이렇게 반응 화법을 쓰면 상대도 처음엔 미안해 하다가 발끈하게 되죠. 둘 사이가 나빠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대응>하는 사람의 말

“오다가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긴거야? 연락도 안 되고 큰일이라도 난 건 아닌지 걱정했어. 또 이런 일 생길지 모르니까 앞으로는 일찍 좀 나와.”

대응하는 사람은 이미 벌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상황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대응 화법으로 말하면 말의 결이 달라지게 됩니다. 결국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상대도 잘못을 인정하게 되죠.

반응할 것인가, 대응할 것인가 순간의 선택이 관계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 같은 말도 듣기 좋게 하기

같은 말도 듣기 좋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하는지 연구했더니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먼저 상대를 인정해 주는 말을 한다.

이들은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 똑같은 상황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덴마크의 심리 상담가 ‘일자 샌드’는 “내 생각에는, 내가 보기에는” 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때 네가 너무 화가 났었어” 라고 말하는 대신에 “나는 네가 화가 났다고 느꼈어” 라고 말하고 “너 항상 머리가 아프다고 하네” 보다는 “내가 보기에 너는 항상 머리가 아픈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겁니다.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는 말을 한다

내 생각을 섞지 않고 상대에게 감정이입하는 공감을 하는 겁니다.

“너만 힘든거 아니야. 참 속상할 일도 많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별 생각 없이 자신의 생각을 앞세웁니다.

“많이 힘들지.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지만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섞지 않고 오롯이 상대의 감정만을 읽으려 노력합니다.

대화의 목적과 관계의 끝을 생각하기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람과는 굳이 관계를 이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키고 싶은 관계라면 대화의 목적을 되새겨보세요.

우리가 대화를 하는 목적은 상대와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겁니다.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죠.

오은영 박사는 화가 났을 때 15초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사람이 욱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올라오는데 수치가 6 정도까지 올라갔을 때 15초 동안 잠시 생각을 멈추면 분노가 사그러든다고 하죠.

화가 날 때 숨을 잠깐 멈췄다가 내쉬어보세요.

‘내가 숨을 다시 쉬고 있구나’라고 느끼면서 감정이 정리되고 이성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제안하자면, 이 관계의 끝을 생각해보는 겁니다.

‘내가 지키고 싶은 관계인가? 지금 끝내고 싶은 관계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이 관계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돌이킬 수 없는 말이나 상처주는 말을 삼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