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어떻게 이런 일이…” 비운의 탤런트 석광렬, 7명에게 은인이 된 안타깝고 존경스러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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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으로 90년대 큰 인기를 받았던 故 석광렬 배우를 많은 분들은 기억하실것입니다. 벌써 그가 사망한지 28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1993년 남기남 감독의 영화 <소녀 18세>를 시초로 연예계에 생활을 시작한 후, KBS <토요 대행진> 코너 ‘진실과 대답’에서도 활약하다가 미스터리 멜로 <금요일에 여인>과 <한쪽 눈을 감아요>, <남자는 외로워>에 연이어 출연하게 됩니다.

당시 주목받는 신인 연기자로서 연기력뿐 아니라 훈훈한 외모로 소녀 팬들의 인기를 한창 얻어가던 앞날이 창창한 배우였으며 유명 프로그램인 의 첫 번째 출연자로 방송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94 7월 25일 밤 12시 50분 경 일일연속극 <한쪽 눈을 감아요>의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자신의 자가용 스포티지를 운전하다가 다음 날 새벽 1시 20분 경 올림픽대로 남단 부근에서 교각을 들이받으며 차가 전복되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승합차 운전자 및 택시기사 등에 의해 깨진 후면 유리창에서 구조된 뒤 서울중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어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응급실 입원 당시 별다른 외상이 없어 쇼크 상태인 줄 알았으나, 검사 결과 뇌부종 진단을 받게 됩니다. 점점 상태가 악화되자 같은 달 31일 뇌사 판정을 받은 뒤 부친은 그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죠.

결국 8월 1일 오전 8시 30분에 환자 일곱 명에게 신장, 간장, 췌장, 안구 등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석광렬씨의 아버지 석가화씨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에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사고 후 의식을 찾지 못하는 아들을 보며 죽음을 예상치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의사의 뇌사 판정은 혹시나 하는 마지막 희망마저도 꺾어지고 말았습니다.

장기기증 결정에는 아들과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내온 매니저 이광원씨의 제의에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요.

“아버님 광열이가 만약에 죽는다면 자기도 장기 기증을 하겠다는 말을 했었어요.” 마치 죽기를 예상이라도 한 듯이 그것도 두 번씩이나 했다고 합니다.

매니저 이씨는 사고 전까지 하남시에서 함께 지내온 석씨가 어느 날 식사 중 TV를 보다 “만약에 죽는다면 나도 장기 기증을 하겠어”라고 말했으며 또 현장으로 가던 차 안에서도 같은 말을 되뇌었다고 말했다는데요.

하나뿐인 아들을 잃는 것만도 가슴 아픈데 죽은 몸에 칼까지 대게 하다니 아버지 석 씨는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결정을 미루던 아버지 석씨가 익일 새벽 2시에 장기기증을 결정한 후, 오전 8시 30분부터 정오까지 다기능 적출술이란 장기 이식이 이루어졌죠.

고인의 아버지는 아무리 광열이 뜻이었다고 해도 수긍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고 이후 3일째 실신 상태에 빠져 아들의 뇌사 장기 기증 사실조차 모르는 아내 송신자 씨의 손을 잡은 성광렬씨의 아버지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7명의 생명을 살린 故 석광렬 배우를 아직까지도 마음 깊이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