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뭔지도 몰랐던 사람인데…” 80년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던 순수한 부시맨의 안타까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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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시맨>을 기억하시나요? 1980년에 개봉한 작품인데요. 원시 생활을 하던 소수의 인종이 문명세계와 접촉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것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큰 재미를 주었습니다.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합작으로 만든 코미디 영화이며 줄거리는 아프리카 칼라하이 사막에 살고 있는 원시부족 부시맨 마을에 경비행기 조종사가 지나가다가 버린 빈 콜라병이 땅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난생 처음 보는 물건을 본 부시맨족은 신의 선물로 알고 이렇게 저렇게 실험해 보는데요.

그러나 문제는 이제껏 평화롭게 살던 부족에서 다툼이 일기 시작한 것입니다.

추장 카이는 콜라병이 자기 부족을 분열시키는 사악한 물건이라 판단하고 육지 끝까지 가서 신에게 되돌려주려고 길을 떠나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인 만큼 주연 배우들의 습랩스틱 개그도 돋보이지만 순수한 부시맨족 카이의 눈을 통해서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현대 문명인들에 대한 비판과 풍자도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억 1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둬들여 대히트를 쳤습니다. 1989년에 2편이 만들어졌으나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냈습니다.

이후 홍콩에서 만들어진 1991년작 <강시와 부시맨> 등 비슷한 영화가 두 편이 더 만들어졌습니다.

그럼 주인공 ‘니카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니카우’의 본명은 ‘은딱카우 끄로마이’이며 ‘나미비아 코이산족’ 출신입니다.

부시맨 출연 당시 그야말로 듣보잡 배우였기에 300달러를 받고 출연했으나 그 이후 후속작에서는 훨씬 더 큰 액수를 협상할 수 있을 만큼 돈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가족들을 위해 수도와 전기가 설치된 벽돌 집을 지었습니다.

종종 그가 돈을 몰라서 돈을 주자 이걸 땔감으로 썼거나 버렸다는 말도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코이산족은 이미 상당수가 현대 문명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만 그의 생활 자체는 전통적인 코이산족의 생활 습관을 따랐는데 화폐가 아닌 물물교환이 더 익숙했었고 은퇴 후 차린 농장도 동물을 20마리 정도만 길렀다고 합니다.

참고로 첫 출연료로 받은 300달러는 아쉽게도 그의 실수로 잃어버렸다고 하네요.

그는 1991년도에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내한 기자회견에서 통역이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그가 구사하는 말을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통역하고 이걸 다시 영어로 통역한 뒤 한국어로 통역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그는 돈도 많이 벌었고 유명세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작은 농장을 관리하며 필요에 따라 직접 사냥도 하는 검소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2003년 사냥을 나갔다가 결핵에 걸렸고 치료하지 못하고 59세의 나이에 사망했으며 죽은 후, 두 번째 부인의 무덤 옆에 묻혔습니다.

그는 슬하에 자녀가 6명이 있습니다.

나미비아인들은 그를 나미비아의 가장 유명한 배우라고 불렀습니다.